짐 로저스 이재명 지지 선언 논란

서론
짐 로저스(Jim Rogers)는 세계적인 투자자로, 퀀텀펀드를 통해 4200%라는 놀라운 수익률을 기록하며 ‘월가의 전설’로 불린다. 그는 한반도, 특히 남북통일 이후의 경제적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며 한국에서 큰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2025년 5월, 짐 로저스가 이재명 대선 후보를 지지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정치적 논란이 불거졌다. 이 글에서는 이 논란의 전개와 로저스의 투자 철학, 그리고 한반도에 대한 그의 전망을 약 2000자 내로 정리한다.
짐 로저스 이재명 지지 논란
논란의 발단
2025년 5월 2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강 의원이 국회 기자회견에서 짐 로저스가 이재명 대선 후보를 지지한다는 편지를 발표했다. 편지에서 로저스는 “이재명 후보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이끌 지도자”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후보는 이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세계적인 투자자의 지지를 받았다”고 홍보했다. 로저스의 글로벌 명성을 고려할 때, 이 지지는 선거에서 큰 파급력을 가질 수 있었다.

짐 로저스의 강한 부인
그러나 6월 1일, 매일신문은 짐 로저스가 이 지지 선언을 “완전한 사기(complete fraud)”라며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로저스는 한국경제와의 이메일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 적 없으며, 누구의 이름도 지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으로서 한국 투표권도 없다”며 자신의 이름이 정치적으로 이용된 데 강한 불만을 표했다. 이 기사는 삭제되었지만, 논란은 이미 소셜 미디어로 확산되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이를 “대국민 사기극”이라 비판했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여론 조작”이라며 이재명 캠프를 공격했다.

김진향의 주장과 계속된 혼란
논란의 중심에는 김진향 한반도평화경제회의 상임의장이 있었다. 그는 로저스의 지지선언이 사실이라며, 영국에 있는 송경호 평양과학술대학 교수로부터 지지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상임의장은 “일정 촉박으로 커뮤니케이션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로저스의 지지는 사실”이라며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로저스의 명확한 부인으로 이 주장은 신뢰를 잃었고, 민주당이 확인 없이 발표를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은 단순 오해를 넘어 여론 조작 논란으로 번지며 정치적 신뢰에 타격을 주었다.

짐 로저스의 투자 철학과 한반도 전망
공격적이고 장기적인 투자 철학
짐 로저스는 단기 이익보다 장기적 잠재력을 중시하는 투자자다. 그는 러시아, 베네수엘라 등 불안정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에 주목하며, 원자재와 농산물 투자를 선호한다. 1989년 천안문 사태 당시 중국 투자를 고수하며 중국의 경제 성장을 예측한 사례는 그의 통찰력을 보여준다. 그는 “남들이 가지 않는 길에 기회가 있다”는 철학으로, 위험을 감수하며 과감한 결정을 내린다.
한반도에 대한 낙관론
로저스는 한반도, 특히 통일 이후의 경제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다. 2015년 CNN 인터뷰에서 그는 “전 재산을 북한에 투자하고 싶다”고 말하며 북한의 자원과 노동력을 주목했다. 그는 통일 한국이 동북아의 무역·금융 허브로 도약할 것이라 전망하며, 2018년에는 “통일 후 10~20년간 한국어가 중국어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통일이 한국 경제의 정체를 돌파할 기회라고 본다.

한국 경제에 대한 비판
그러나 로저스는 한국 경제의 현 상황에는 우려를 표한다. 2017년 KBS ‘명견만리’에서 그는 과도한 규제, 재벌 중심 경제, 저출산 문제를 지적하며 “한국은 더 이상 역동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2023년 연합뉴스 인터뷰에서도 “규제가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며 규제 완화를 촉구했다. 2025년 JTBC 인터뷰에서는 저출산 문제를 다시 언급하며 “30년 안에 한국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논란의 의미와 결론
짐 로저스 지지선언 논란은 정치적 신뢰와 정보 투명성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로저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지속된 주장은 논란을 키웠고, 유명인의 이름을 이용한 여론 조작 가능성을 드러냈다. X에서는 이를 “정치적 사기”로 규정하는 비판이 이어졌다.
로저스의 투자 철학과 한반도 전망은 여전히 주목할 가치가 있다. 그는 통일 한국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며,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촉구한다. 이번 논란은 정치적 공방에 휘말렸지만, 그의 통찰이 한국의 미래를 논의하는 데 긍정적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정보의 신뢰성을 지키며, 그의 조언을 경제적·사회적 논의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